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 작업이 끝이났다.
당초 예상대로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의 새주인으로 등극할 전망이다.
우선협상대상자가 반드시 인수를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금호아시아나가 그동안 밟아온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대우건설의 새 주인은 금호아시아나가 차지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.
대우건설 M&A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앞으로 현대건설, 동아건설, 쌍용건설 등 굵직한 건설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.
△동아건설
현재 매각작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업은 동아건설이다.
지난 2001년 3월 법원의 파산선고를 받고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동아건설은 지난해 말 ‘매각 후 법정관리 전환’ 이란 방식으로 전환해 회생시키기로 한 최초의 기업으로 매각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.
현재 동아건설은 지난 6월 19일 인수의향서가 접수된 상태.
시장에는 동아건설 인수를 위해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골드만삭스와 포스코, 경남기업 등 중견건설사를 비롯한 14개 기업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.
동아건설은 골드만삭스가 29.1%로 가장 많은 지분을, 캠코가 19.6%, 서울보증보험이 8.6%를 가지고 있다.
매각주간사인 캠코는 7월6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은 기업들 중 예비실사를 실시한 뒤 7월말쯤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.
동아건설하면 떠오르는 것은 원자력발전소 시공능력이다.
그만큼 기술력이 뛰어난 건설사 중 한곳이다.
비록 현재는 파산절차를 밟고 있지만 법정관리 전환을 통해 회생을 한다면 상당한 인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.
시장에서 내다보는 동아건설 인수가격은 약 4000억원 정도.
대우건설이나 현대건설 등에 비해 인수가격이 상대적으로 적어 중견그룹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.
△현대건설
현대건설의 매각작업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내년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.
국내 시공순위 3위인 현대건설의 경우 대우건설 못지않는 큰 물건.
현대건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은 범현대가와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한 기업들로 이뤄질 전망이다
현대가에서는 우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, KCC가 거론되고 있다.
우선 현대그룹의 경우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.
정몽헌 전 현대회장의 적통을 이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.
정몽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도 현대건설 인수에 적극적이다.
이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곳이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.
이에따라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간의 피튀기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.
여기에 대우건설 탈락업체인 두산그룹 등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선다는 후문까지 나돌고 있어 현대건설도 대우건설 인수전 못지 않는 과열양상을 띌 것으로 전망된다.
외환은행과 산업은행, 우리은행, 국민은행 등 9개 채권단은 현대건설 지분중 매각제한이 걸린 50.3%를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.
시장에서는 현대건설 매각가격을 6조~7조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.
하지만 1만3000원 대의 대우건설이 6조6000억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고, 현대건설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른다면 현대건설의 매각가격은 1~2조 가량 더 치솟을 수 있어 사상 초유의 M&A가격을 갱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.
△쌍용건설
쌍용건설도 내년 상반기면 M&A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.
쌍용건설은 지난 2004년 5년8개월여에 걸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.
현재 알려진 바로는 웅진그룹측이 쌍용그룹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GS그룹과 대한전선그룹, 대주그룹 등이 M&A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이 일고 있다.
또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한 유진그룹과 삼환기업 등이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쌍용건설도 대우건설 못지 않는 과열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.
그러나 대주주 중 하나인 우리사주조합이 채권단 매각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‘우선매수청구권’을 발동할 수 있어 쌍용건설 매각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.
만약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뛰어든 기업이 단순 투기세력 등일 경우 우호지분인 쌍용양회 지분과 합쳐 20% 이상의 지분을 사들인다면 우리사주조합의 동의 없이는 매각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.
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(KAMCO)가 38.8%지분을 가지고 있고 우리사주조합이 18.9%, 쌍용양회가 6.1% 지분을 가지고 있다.
쌍용건설은 지난해 시공순위 12위로 매출1조1633억원, 자산 7949억원인 건실한 건설업체로 시장에서는 인수자금으로 대략 50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.
건설일보
2006년 6월 27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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